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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문재인 전 대표 추도사 본문

잡소리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문재인 전 대표 추도사

낼은어떻게 2017. 1. 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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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영복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다른 분들처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책을 통해서입니다. 글이 어찌나 맑고, 향기로운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뒤에 선생님의 서예작품들을 보거든요. 직접 뵙고 말씀도 듣고 했는데 늘 똑같은 향기가 났습니다. 춘란같은 거룩한 향기였습니다. 

1998년 무렵에 부산민주공원이 조성됐는데 그때 제가 부산민주공원 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민주공원 속에 기념조형물과 결합된 부산 민주항쟁 기념관이 들어섰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민주공원 표지석 글씨 그리고 기념관의 벽면에 걸린 부산민주항쟁기념관 아주 큰 글씨는 정말 아주 기쁘게 그렇게 써 주셨습니다. 

참여정부 때 신영복 선생님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신영복 선생님을 아주 존경하셨습니다. 취임 초에 신영복 선생님을 관저로 초청했는데 그때 신영복 선생님이 ‘춘풍추상’ 글씨를 써 주셨습니다. 

대인 춘풍 지기 추상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기를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라는 그런 말씀입니다. 정권 초라 아주 기세가 올라있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말 참 적절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퇴임 무렵에 퇴임 직전에 또 글을 하나 주셨는데 그때는 ‘우공이산’ 글씨를 주셨습니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은 정권재창출에 실패하고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도 바닥으로 떨어져 있어서 정치의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참 허망하다 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신영복 선생님이 '우공이산'이라는 것으로, 어떻게 한사람만의 힘으로 세상을 다 바꾸려드느냐. 앞으로 계속해 나가면 근래 세상이 바뀔 것이다.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글씨를 하나 주신다고, 그 상황에 그 순간에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격려가 되는 그런 말씀을 그런 글씨들을 써주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공이산’ 너무 좋아하셔가지고, 퇴임 후에 ‘노공이산’을 자신의 아이디로 사용했습니다. 

제가 지난번 대선 때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으로 썼더니 선생님이 사람이 먼저다 글씨로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지난번 대선 내내 사용을 했는데 제가 결국 패배하고 선생님 뵀을 때 너무 송구하다고 죄송스러워 하니까. 그때는 다들 맨붕을 이야기 할 때인데, 그때 선생님께서는 “무슨 말이야 너무 잘했어 우리 한국 같은 이런 아주 압도적인 보수적인 지형 속에서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은 득표를 했으니까. 이긴 것이나 진배없어. 그대로 그냥 변함없이 쭈욱 나가면 다음에는 꼭 이길 거야.” 그렇게 말 해주셨습니다.

그 뒤에 처음처럼 글씨를 보내주셨습니다. 표구까지 하셔서, 선생님의 대표작이죠.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그 글씨가 담긴 새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 초심 잃지 말고 그대로 노력해라 그런 말씀이셨습니다. 그러고 얼마 뒤에 한번 만나자, 그래서 효자동에 있는 추어탕 집에서 선생님을 뵀는데 그때 지인 몇 분과 함께 나오셨습니다. 아주 놀랄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세상 바꾸는 일, 또는 정권교체 뒤에서 그냥 조용하게 돕는 일을 했는데 이제는 절박해졌다. 앞으로는 정말 나서서 열심히 활동하겠다. 

어떻게 나서서 활동할 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선생님들과 다 함께 밴드를 만들어서 그래서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도하고, 강연도하고 그럼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겠나. 그렇게 젊은 사람들 만나서 투표하게끔 하는 아까 박경태 교수님 말씀하신, 돕는다 그 얘기입니다. 박경태 교수님은 신영복 선생님 가셨지만 그 돕는다 활동 보태주실 것을 부탁을 드립니다. 그렇게 신 선생님이 밴드와 결합해서 활동하는 모습 보지 못하게 된 것이 저로서는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우리 더불어 민주당의 더불어 당명을 주려고 하셨습니다. 아마 그렇게 말씀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우리 더불어 민주당의 당명 ‘더불어’ 우리 손혜원 위원장이 함께 결정을 해주셨는데, 선생님의 ‘더불어 숲’에서 출발합니다. 

저는 요즘 더불어 민주당이 그런대로 꽤 잘하고 있는 것이 ‘더불어’라는 이름 덕분이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는 약하고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함께 하면 강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요즘 촛불집회가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촛불 하나하나는 가냘프지만, 많은 촛불이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도도한 힘이 됩니다. 

그렇게 선생님 뜻대로 많은 촛불들과 함께 더불어 정권교체하고 세상을 꼭 바꾸겠습니다. 그래서 내년 2주기 추모식 때는 선생님이 뜻하셨던 말씀하셨던 늘 강조하셨던 ‘더불어 숲’ 이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편히 쉬십시오.